김의 맛과 향이 가득, 전통 식품 김부각

바삭함이 일품인 김부각은 과거 김 생산량이 많은 지역에서 김의 맛과 풍미를 살리기 위해 만든 저장 식품의 하나다. 

두꺼운 김을 골라 풀을 찹쌀풀을 바르고, 그대로 햇볕에 잘 말렸다가 신선한 기름에 튀겨내는 것인데, 만드는 과정 전반을 하나하나 손으로 해야 하는 데다, 계절에 따라 원료 배합을 달리하지 않으면 제맛이 안 나고 금방 상할 수도 있는 민감한 식품이라 공장 생산이나 대량생산이 쉽지 않다. 대한민국 김의 인기가 날로 높아져 가는 가운데, 전통식품인 김부각 하나만으로 세계 8개국 수출의 문을 연 기업이 있다. 어머니의 손맛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김부각의 세계화를 주도하고 있는 해밀원 식품의 이기철 대표를 만났다.    

시골 종부의 손맛으로 만든 슬로우 푸드, 해밀 김부각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생철리의 마을 한적한 곳에 위치한 해밀원 식품(이하 해밀원)은 김부각과 더치커피를 제조 판매하는 종합식품 회사로 올해 창립 6년 차를 맞이했다. 대표상품은 해밀 김부각으로 총 5가지 맛(오리지널, 새우맛, 양파맛, 달콤한 맛, 달콤한 새우맛)을 생산하고 있으며, 중국, 일본, 미국, 호주, 뉴질랜드, 캐나다, 베트남, 홍콩 등 8개국으로 수출하고 있다. 2017년 이 제품으로 K-Fish 인증을 받았다.

△ 해밀원식품 전경

과거 이기철 대표는 10년 넘게 부산을 기반으로 러시아를 오가며 무역 사업을 했지만, 큰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과감히 사업을 접고 김해로 터전을 옮겨 김부각 제조 사업을 시작했다. 김부각 사업의 시작에는 그의 어머니가 있었다. 시골 종부인 이 대표의 어머니는 집에서 김부각을 자주 만들어 가족들을 먹이곤 했었는데, 이를 사업화 해보면 어떻겠냐고 제안을 한 것. 이 대표는 어머니의 뜻에 따라 김부각 만들기의 모든 것을 전수 받았다.   

“김부각 제조 공정을 한 달간 고향에 가서 다 배웠어요. 풀을 끓이고 김에 바르고 깨를 뿌리는 거, 대대로 내려오는 노하우로 직접 만든 장을 넣어 간을 맞추는 거. 안 해봤던 일이라 도 닦는 기분으로 했죠. 하루, 이틀 시간이 지나니까 어느새 업이 되더라고요.” 

김부각을 만드는 공정은 생각보다 까다롭고 복잡하다. 원료인 김을 공수하는 것도 그렇지만, 찹쌀 역시 세척과 분쇄를 거친 후 김에 바를 찹쌀풀로 끓여야 한다. 계절에 따라 물의 배합비율도 다르다. 어떤 맛을 낼 것인지에 따라 농축액과 소금, 장의 양도 다르게 한다. 그렇게 끓여낸 풀은 용기에 담에 하루 정도 숙성을 시킨 후 김에 바른다. 손으로 하나하나 꼼꼼하게 바른 후, 트레이에 담아 건조기에서 7시간가량 건조를 하고, 이후 무려 한두 달 가량 숙성을 거친다. 마지막으로 기름에 튀겨 절단과 포장을 거치면 드디어 김부각이 나온다. 말 그대로 정성이 가득 들어간 슬로우 푸드다. 모든 재료는 국내산을 사용하는 것도 포인트다.

 △ 김부각 만들기 과정
 

 △ 해밀 김부각
 

전통을 고수한 것이 김부각 성공의 비결

자동화를 하고 싶어도 강한 찹쌀의 점성 때문에 기계를 거의 쓸 수 없는 상황. 복잡한 공정이라 사람의 손이 닿지 않는 데가 없기에, 대부분의 제조 과정은 나이가 많은 숙련된 직원들이 담당하고 있다. 작업은 쉽지 않지만, 가족에게 먹인다는 마음으로 만들다 보니, 건강한 먹거리를 찾는 사람들을 중심으로 입소문은 빠르게 퍼져나갔다. 

“손님들에게 가끔 전화가 와요. 맛있다고. 옛날 생각난다는 말씀과 함께 옛날 전통 방법으로 잘 만들었다고 격려해 주실 때 제일 보람이 있어요.” 

지난 4년간 학교 급식, 면세점, 수출, 기업, 개인판매의 문이 하나하나 열리면서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전통 방식을 고수한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인증을 받는 등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미 중국공장 등록, ISO22000, FDA 등 국제기준의 위생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수월하게 K-Fish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작년 말 시작한  공사도 얼마 전 마무리가 되어 보다 완벽한 위생 환경을 구축했다. 

 △ 위생 시설을 갖춘 공장 내부
 

 △ 해밀원 식품의 각종 인증서
 

해외 공장 설립으로 김부각 세계화에 앞장설 것

이 대표는 요즘 할랄 시장 개척과 해외 공장 설립에 신경을 쓰고 있다. 할랄 시장의 경우 이미 거대한 시장의 가능성을 보고 인증을 받았는데, 김해 지역의 외국인 근로자와 사우디 지역의 사람들에게 김부각을 맛보게 한 결과 맛있다는 긍정적인 반응이 돌아왔던 것. 또 올해 안으로 미얀마 쪽에 해외 지사 겸 공장을 만들어 동남아 지역에 진출하는 구상도 가지고 있다. 전통방식은 고수하면서도 동남아권에 맞는 향신료와 소스 등을 넣은 현지화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우리나라는 태생적으로 수출을 해야 하는 나라이기 때문에 수출 드라이브 정책이 제일 중요하지만, 제조업을 하는 이상 수출시장을 위한 좋은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결국, 그게 본인과 회사와 국가를 위한 일이라고 생각해요.”  

지난 4년간 학교 급식, 면세점, 수출, 기업, 개인판매의 문이 하나하나 열리면서 안정적으로 공장을 운영해 올 수 있었던 것은 전통 방식을 고수한 것과 동시에 다양한 인증을 받는 등 믿을 수 있는 먹거리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이미 중국공장 등록, ISO22000, FDA 등 국제기준의 위생 시설과 설비를 갖추고 있었기 때문에 지난해 수월하게 K-Fish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작년 말 시작한 공사도 얼마 전 마무리가 되어 보다 완벽한 위생 환경을 구축했다. 

■ 해밀원 식품 관련 정보

△ 해밀원 식품 CI

▷ 주소 : 경상남도 김해시 생림면 마사로 60-20 (생철리 189-3)
▷ 문의처 : Tel. +070-4228-8358    Fax. +055-336-8358   
▷ 홈페이지 : http://haemilwon.co.kr